이고 진 저 늙은이 짐은 누가?(2022.10.17.) 한때 떵떵거리고 잘살다가 늘그막에 가서는 폭 망하여 볼품없게 된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“군자 말년에 배추씨 장사한다.”라는 속담을 요사이 내 처지에 비추어 곰곰이 생각해 보다가 학교 다닐 때 배운 시조 ‘훈민가 16수’ 중 하나인 ‘반백자불부대(班白者不負戴)’라는 내용의 시조가 떠올랐다.(정철의 훈민가는 ‘유교적 이상에 따라 통치되는 이상적 국가의 건설’을 위해 유교적 윤리도덕을 실천하도록 백성들을 계몽하고 교화하기 위하여 지어 보급한 연시조임) 이고 진 저 늙은이 짐 풀어 나를 주오 나는 젊었거니 돌이라 무거우랴 늙기도 설워라커든 짐을조차 지실까 위 시조는 정철(1536~1594)이 강원도 관찰사로 재직하였던 1580년(선조 13년) 정월부터 ..